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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프랑스 영화 한편 봤어요. 평소에 프랑스 영화는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특유의 감성이 늘 좀 지루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래도 유명하다고 해서 오랜만에 프랑스 영화 한편 봤어요. 그 어떤 나라보다 그 나라의 색채를 짙게 가지고 있는 것이 프랑스 영화 같아요. 좋게 이야기하면 철학적인 것이고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재미는 별로 없다는 거죠. 이 영화의 경우도 생각할 거리나 여운은 있지만 영화적 재미는 없네요. 상당히 지루합니다. 지루한 것은 감안하고 관람을 해야 그나마 덜 지루합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 9월 29일 개봉했어요. 최종 관객수는 3만명 정도. 이런 영화가 수십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리는 없죠. 기본적으로 스케일도 크지 않고 그렇다고 소재가 아주 신박해서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도 아니에요. 1시간 42분의 런닝타임으로 그렇게 길지는 않아요. 15세관람가. 영화 다가오는 것들 간단 줄거리 결말입니다.

 

파리의 어느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주인공 나탈리(이자벨 위페르). 그녀는 한 남편의 아내이자 두 자식의 엄마에요. 거기다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딸이기도 해요. 그녀의 일상은 크게 특별하지 않아요. 여느 사람들처럼 두 자식을 키웠고, 홀로 남은 어머니를 가끔씩 방문하면서 돌보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데모가 한창이지만 그런 격정적인 변화보다는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려고하는 스타일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삶에 아주 큰 변화가 와요. 남편이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고백을 한 거죠. 아주 노발대발 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놀라지도 않습니다. 마치 살면서 어차피 다가오는 것들 중의 하나인 듯 속으로는 원망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며 체념한 듯한 그녀의 말과 행동.

 

이후 엄마가 죽고 나서는 그녀가 키우던 고양이를 맡게 되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그녀의 딸이 아들을 낳으면서 나탈리는 할머니가 되죠.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남편이 다른 여자와 걸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되지만 이마저도 크게 격정적이지 않아요. 영화 마지막 장면은 자식들과 함께 손주를 보면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면서 끝이 나요.

 

솔직히 영화적 재미를 기대를 했었어요. 남편의 외도가 드러나면서 좀 더 격정적인 무언가 있었어야하지 않았나 싶지만 나탈리는 그저 인생을 살면서 다가오는 것들 중의 하나인듯 어쩌면 무심하게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같아요. 감독이 의도한 부분도 이런게 아닐까요.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좀 더 재미있게 영화를 만들었으면 했는데. 재미를 추구하는 분이라면 비추에요. 영화가 너무 잔잔하고 지루해요. 나탈리 나이대의 감성을 한번 보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추천. 이 영화는 결말을 알고봐도 크게 무리가 없는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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